바른정당, 새누리 텃밭 공략…유승민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종합)

입력 2017-01-10 15:37   수정 2017-01-10 15:38

바른정당, 새누리 텃밭 공략…유승민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종합)

대구시당 오늘 발기인대회…행사장밖 대통령 탄핵반대 30여명 시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돼온 대구에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기치를 내건 바른정당 지역 조직 출범이 본격화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준비모임은 10일 오후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서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유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 인사, 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인사말에서 "국민과 시민을 위해 좋은 정치 해보고 싶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 새집을 짓게 됐다"면서 "모든 것을 다 잊고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도 등에 연연하지 말자. 새누리당에 있을 때 지지도 1위 오랫동안 해보았다"면서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을 다하면 시민들의 마음도 곧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원들은 류성걸, 권은희, 김희국, 박승국 전 의원 등 4명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들 가운데 류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고 나란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김 전 의원은 "정의가 이뤄지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런 꿈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오늘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게 된 초심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상식이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모두 바뀌었지만, 오직 바뀌지 않은 것은 정치뿐"이라면서 "구태정치를 바꾸고 시대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당준비위는 오는 18일 수성대학교에서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한 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등록 신고를 할 예정이다.

대구시당 창당에는 최소 당원 1천명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800여명이 등록해 준비에는 무리가 없다고 준비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강대식 동구청장과 윤순영 중구청장이 9일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잇따라 새누리당을 떠나고 있다.

이날 유 의원 사무실 입구에는 태극기를 몸에 감은 인사 30여명이 몰려와 "대통령 탄핵은 배신행위"라면서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한편 유 의원은 발기인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다"고 말하고 "최종 고민만 끝나면 시민과 국민께 결심을 밝힐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창당을 준비해온 입장에서 창당 전에 (본인의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아마도 설 전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거론한 수도 이전에 대해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홍역 치렀던 문제이고 지금도 세종시에 일부가 내려가 있어서 비효율이 크다"면서도 "여의도에 있는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는 데는 개인적으로 찬성할 수 있지만, 대규모 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입장이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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