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레전드' 컬투 "라디오는 일상…1등하는 한 계속"

입력 2017-01-10 14:08   수정 2017-01-10 20:14

ཆ년째 레전드' 컬투 "라디오는 일상…1등하는 한 계속"

정찬우 "안 지겹다면 거짓말이지만 '감동 사연'엔 보람"

김태균 "나라에 안 좋은 일 있을 때 방송은 힘들기도 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두시탈출 컬투쇼'는 제 일상이죠. 1등에서 내려오면 그때 그만두겠습니다." (정찬우)

"아들이 태어나던 해 컬투쇼를 시작했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 같이 저도 프로그램 안에서 크는 느낌입니다." (김태균)






10년간 개근상만 받아도 놀랄만한 일인데, 10년 연속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아 '레전드'가 된 두 남자.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독보적으로 청취율 1위 자리를 지켜온 SBS파워FM(107.7㎒)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가 10년을 꽉 채우고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2006년 5월 1일 첫발을 뗀 컬투쇼는 방청객이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두 DJ의 화려한 입담을 발판 삼아 라디오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성대모사는 기본기로 갖춘 두 DJ는 청취자의 사연을 맛깔나게 재가공해 청취자에게 매번 '웃음폭탄'을 안겨줬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꼽을 잡게 한 사연들은 '레전드'로 불리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수년간 회자할 정도다.






컬투쇼를 시작할 때만 해도 30대였다가 이제 반백이 된 컬투 리더 정찬우는 10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컬투쇼 10년 정산 기자간담회'에서 "이젠 직장인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정찬우는 "형식이 파괴된 방송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니 관둘 수가 없다"며 "매일 오는데 안 지겹다면 거짓말이지만 감동적인 사연을 들으면 보람되고 신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그의 마음을 움직인 사연은 30대 '셀카봉' 개발자. 자살하려다 컬투쇼에 웃는 자신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 셀카봉 개발로 대박을 친 청취자 얘기다.

46세가 되도록 팀 막내인 김태균은 형 정찬우, 청취자들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라디오를 10년 한 것보다 공연, 방송 등에서 더 오래 호흡을 맞춰왔기에 가끔 서로 힘들거나 감정이 안 좋을 때도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청취자들과도 마찬가지다. 청취자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프로그램이라 이젠 저희가 관두고 싶어도 관둘 수 없다"고 말했다.






'형식의 파괴'를 모토로 10년을 꾸준히 달려온 컬투쇼. 또 한 번의 창조적 파괴를 기대해도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조금씩 늘 달라져 왔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처음 방송과 지금 방송을 들으면 많이 달라졌다. 조심스럽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내가 가진 내재한 것들이 방전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내가 나이가 들듯 청취자들도 같이 나이가 들기에 굳이 새로운 걸 보여주려 노력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년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웃겨야 하는 현실은 그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김태균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나 세월호 참사 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맞아 새로운 방송을 녹음해야 할 때는 힘들었다"며 "요즘도 전 국민이 힘든데 우리가 더 많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정찬우 역시 "내가 감정이 좋지 않을 때 기계적으로 웃기는 멘트를 할 때는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게스트와 사연은 그들에게 매일 새로운 에너지가 됐다.

두 사람은 특히 가수 김흥국을 '최고 웃음꾼'으로 꼽았다. 정찬우는 최근 '핫'한 양세형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10년을 진행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게스트가 많다는 데도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정찬우는 배우 장동건을, 김태균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정찬우가 "사실 최순실씨도 왔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태균은 "논란이 많이 되는 분들 한 번씩 초대하고 싶지만 말이 안 되는 것 같긴 하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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