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도 우리가 우승할 것 같지 않나요? 불펜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하는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 이현승(34)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27억원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현승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신년 소집일'에서 "올해도 다치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갖고 여유 있게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는 '판타스틱 4'라고 불리는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 4명(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있다.
불펜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뒷문을 책임지는 이현승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현승은 지난해 기복이 있었다. 시즌 초반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잔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후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얼마 안 돼 또 주춤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승 4패 2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84다.
한국시리즈 호투는 천만다행이다.
그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팀의 21년 만의 KBO리그 통합 우승 및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이현승은 "따로 뭔가를 하는 게 없는데 왜 공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 하는지 나도 답답했다"며 "비록 내가 안 좋았지만 (두산이) 항상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 그런지 부담감은 별로 없이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불펜은 서로서로 도와줘야 한다"며 "누가 못했을 때 다른 선수가 잘해줘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안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장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돼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실전 무대에 서야 한다.
이현승은 "운동은 항상 경쟁이다. 후배들한테도 '나는 너희를 이겨야 살고, 너희는 나를 이겨야 산다'고 강조한다"며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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