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쌀 쌀빵 전문점' 이만우 대표 "콩·인삼 활용해 다양한 빵 만들 터"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30년 경력의 파티쉐가 시골 마을에 쌀빵 전문점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한수위 파주쌀 쌀빵 전문점'을 낸 이만우(56) 대표.
문산이 고향인 이 대표는 1986년 서울의 한국제과 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호텔과 제빵회사 등에서 3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러다 긴 타지 생활에 다소 지치기도 하고 당시 고향에서 어린이집을 홀로 운영하던 아내도 돕고, 재능기부도 할 생각에 2014년 12월 퇴직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와 어린이와 초중고생들이 쿠키와 케이크를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130㎡ 규모의 체험장을 열었다. 체험장을 운영하며 자신이 손수 만든 케이크와 빵 등을 노인복지회관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해 9월 초 '풍년에도 쌀값이 폭락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역 농가를 도울 방안을 찾다 파주쌀을 이용한 빵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곧바로 문제에 봉착했다. 쌀가루는 점성이 떨어지고 수분함량이 적어 빵을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고민에 빠진 이 대표는 각종 서적과 인터넷 등을 검색하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특허출원한 '쌀 발효액종 제조 기술'을 접했다.
도 농업기술원이 2013년부터 쌀 소비확대를 위해 연구해온 이 기술은 발효기술을 이용해 밀가루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쌀의 가공성을 높인 것으로, 2015년 특허를 받았다.
이 대표는 3개월여 동안 기술원으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받고 쌀빵을 만들어 테스트까지 마치고 지난해 말 체험장 내 한 코너에 쌀빵 전문점을 냈다.
그가 만드는 쌀빵은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오랫동안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일반 밀가루 빵은 하루가 지나면 수분이 빠져나가 딱딱해지는데 쌀과 밀가루를 혼합해 만든 우리 빵은 2∼3일이 지나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을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손님들이 우리빵 맛을 보고는 일반 빵보다 부드럽고 식감이 더 쫄깃하다고 한다"면서 "빵집을 연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어르신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역 농가에 도움이 되도록 올해 말까지 지역에서 생산한 쌀 10t가량을 쌀빵 재료로 사용하겠다"며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과 인삼을 활용해 다양한 빵을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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