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전주교대에 '연합대학' 제안…통합 물꼬 트이나

입력 2017-01-10 14:59  

전북대, 전주교대에 '연합대학' 제안…통합 물꼬 트이나

"입학생 수 감소·교육부 방침 고려할 때 피할 수 없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대가 전주교육대에 사실상의 통합을 염두에 둔 '연합대학' 구축을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대학은 국립대학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기능과 역할을 재편하는 것으로 통합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개념이다.

교육부가 국립대 발전방안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며 최근 전국적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대는 "최근 전주교대에 연합대학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북대는 이번 제안에서 단계별로 교류를 확대해 신뢰를 쌓고 최종적으로 대학 통합을 이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1단계에서는 학점을 상호 인정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운영하며 각종 학술 연구자료를 공동으로 이용하자고 했다.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차 복수전공을 인정하며 융복합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이어 2단계로 교직원을 실질적으로 교류하고 시범적으로 대학 행정과 재정을 통합해 운영하는 단계로 발전해나가자는 것이다.

전북대는 이들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최종적으로 화학적 연합 즉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양측이 연합대학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교육부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북대는 추산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매년 1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연합대학을 추진하는 전국의 대학에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침에 따라 현재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경북대-대구교대 등이 연합대학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제외하고도 재정과 운영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주교대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고 복수전공 등을 통해 진로를 다각화하는 장점이 있다.

교수와 교원도 전북대와 같은 수준의 급여와 연구 및 학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주교대는 '흡수 통합'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수뇌부의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전주교대의 학부 정원을 늘려주고 초등교육 과정의 대학원을 신설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대학 구축으로 정부 지원금이 내려오면 이를 최대한 전주교대에 배정하는 등 전주교대 캠퍼스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김학용 전북대 기획조정본부장은 "앞으로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 입학생 수가 급감하게 되는 만큼 국립대 간의 연합과 통합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전주교대 입장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교원양성 모델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라면서 "시대적 요구여서 전주교대도 논의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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