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도 "매출 1조원 돌파 가능성 회의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미약품[128940]의 매출 Ƈ조 클럽' 지키기가 불투명해졌다.
2015년 기준 제약업계 역대 최대 매출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Ƈ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지 1년 만이다.
11일 제약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된 여파로 연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한 달 이내 발간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추정한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9천700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한미약품과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변경이 알려지기 전인 한 달 전 전망치 1조290억원보다 약 5.3% 정도 낮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29일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돼 계약금의 절반인 2천500억원 상당을 반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계약 조건 변경으로 신약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도 감액됐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미약품 매출액 추정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한미약품의 매출액 전망치를 1천210억원에서 9천431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조380억원에서 9천940억원으로 변경한 상태다.
올해 들어 한미약품 보고서를 발간한 7개 증권사 중 1개사를 제외하곤 전부 매출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매출 전망치가 떨어진 데에는 이미 회계상 매출로 잡힌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이 결정적이다. 사노피로부터 받은 기술수출 계약금이 분기별 매출로 나눠 잡히는데, 계약 수정으로 취소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노피와의 계약 수정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인식된 계약금 약 639억의 매출 취소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내부에서도 1조원 매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에 발생한 이슈로 인해 1조원 매출 달성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매출 기준으로 제약업계에서 매출 1조원이 넘은 곳은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 한미약품 등 3개사뿐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매출액이 1조3천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최대, 당시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