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48개국 시대'…한국 축구에는 '득보다는 실'

입력 2017-01-10 19:15   수정 2017-01-10 21:03

'월드컵 본선 48개국 시대'…한국 축구에는 '득보다는 실'

아시아 쿼터 4.5장→7장으로 늘어날 듯…본선 16강 진출은 '바늘구멍'

한국, 러시아 월드컵에 9회 연속 본선진출 도전중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기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대폭 늘리면서 '월드컵 본선행 단골'인 한국 축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다만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FIFA는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를 통해 2026년 월드컵 경기 방식에 대한 표결에 나서 본선 참가국 수를 48개로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대회 방식도 48개 팀이 3개 팀씩 16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면서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국가들도 '본선 진출국'이라는 명예를 얻을 확률이 커졌다.

16장의 본선 진출권이 더 생기면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중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연맹은 산술적으로 2~3장씩 출전권을 더 얻을 전망이다.

현재 4.5장인 아시아대륙 출전권도 7장 정도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나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하위권 국가들도 월드컵 본선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48개국이나 출전하게 되면 '본선 진출국'의 자부심은 예전보다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본선 단골'이지만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탈락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은 터라 본선 진출국 확대는 반가울 수도 있다.

한국은 1986년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성적을 볼 때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48개 팀으로 늘어나면 한국의 본선행은 더 쉬워질 수도 있다.






다만 한국 축구에는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으로 축구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룬 4강 진출이다. 원정으로 치러진 월드컵에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당시 16강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 팀이 되면 3개 팀씩 16조로 나뉘어 치르는 사실상의 예선전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대륙별 안배를 통해 각 조에 모일 3개 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세 팀은 결국 FIFA 랭킹에 따라 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FIFA 랭킹을 고려하면 지금의 현실에서는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2개 팀이 올 가능성이 더 크다.

자칫 유럽과 남미의 강호가 한꺼번에 같은 조로 들어오면 한국의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물론 원정 16강 진출 재현도 '바늘구멍'이 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약팀을 하나라도 만나려면 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면 아시아 중하위권 국가들이 대표팀 지원에 더 힘을 쏟게 된다"며 "지금도 중국,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대표팀 훈련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FIFA 규정에 맞춰 대표팀 훈련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커져 한국의 본선 진출은 자칫 더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축구협회의 분석이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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