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심각…시간당 축구장 128개 넓이 사라져

입력 2017-01-11 00:23   수정 2017-01-11 00:31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심각…시간당 축구장 128개 넓이 사라져

작년 파괴 면적 7천989㎢…2012년 이후 증가세 지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증가세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환경연구소(Ipam)에 따르면 2015년 8월∼2016년 7월에 아마존 열대우림 7천989㎢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1시간에 128개의 축구경기장 넓이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Ipam은 말했다.

열대우림 파괴가 심한 지역은 파라 주(3천25㎢), 마투 그로수 주(1천508㎢), 혼도니아 주(1천394㎢) 등 3개 주다. 이들 3개 주가 전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의 75%를 차지한다.





브라질 정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도 지난해 말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03년 8월∼2004년 7월에 2만7천772㎢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8월∼2012년 7월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4천571㎢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불법벌목, 가뭄, 산불, 당국의 감독 소홀 등 때문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6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천900㎞다.










한편, 브라질이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으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 산하 환경재생천연자원연구소(Ibama)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각종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아마존 국제기금'으로부터 5천630만 헤알(약 2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아마존 국제기금'은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됐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은 현재 25억 헤알 정도이며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관리한다.

1989년에 설립된 Ibama는 헬기·차량 등을 이용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불법벌목과 방화 등을 예방하고 파괴된 삼림을 복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침체로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줄어드는 바람에 최근에는 활동이 위축됐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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