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1일(미국 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낮 1시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한다. 서울 도착은 12일 오후 5시 30분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3일부터 뉴욕 북부 애팔래치아 산맥에 있는 한 산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한 측근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 내외가 모처럼 자녀, 손주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귀국 후부터 본격화될 대권행보를 구상하느라 휴가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정치적 조언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이메일 보고서'가 매일 물밀듯 밀려들었다는 후문이다.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지원하는 '광화문팀'의 핵심이자,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고 있는 김숙 전 유엔 주재 한국대사를 만난 것도 이번 휴가 기간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은 휴가지에서 곧바로 케네디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공항에서는 취재진을 비롯해 자신을 환송 나온 인사들에게 별도의 출국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손을 흔드는 것으로 출국 인사를 하고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귀국 메시지를 전달한 뒤 기자들로부터 간단한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사당동 자택까지는 우선 공항철도로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승용차 편으로 자택으로 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교통 이용 시의 시민 불편, 안전사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공항에서부터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반 전 총장은 13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찾는다.
이어 광주 5·18 민주묘지,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경상남도 진해 봉하마을 방문 등 이념과 지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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