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행 여객선 갑작스러운 고장…출장 옹진군수도 발 묶여

입력 2017-01-11 09:36   수정 2017-01-11 09:45

백령도 행 여객선 갑작스러운 고장…출장 옹진군수도 발 묶여

하루 한 척인 여객선 3일째 운항 못 해…승객들 거센 항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항을 출발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가는 대형여객선이 11일 기관 고장으로 출항이 지연돼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인천항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인천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백령도로 향할 예정이던 JH훼리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가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에는 승객 566명이 타고 차량 18대가 실려 있었다.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은 9일과 전날에도 기상 악화로 출항이 통제돼 이틀 이상 인천에 머문 승객들이 이날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원을 꽉 채웠다.

그러나 선사 측은 "여객선 고장으로 출항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만 하고 승객들에게 1시간가량 사과 방송을 하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승객은 선사 관계자들에게 "점검을 제대로 하고 승객들을 태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생수병 하나씩 나눠주고 무작정 기다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선사 측은 뒤늦게 "외부업체가 와서 수리를 해야 한다"라며 "이날 여객선을 타지 않을 승객에게는 환불해 주겠다"고 알렸다.

이 여객선에는 신년 인사차 백령도를 방문할 예정이던 조윤길 옹진군수도 타고 있었다. 출항 지연으로 조 군수의 출장도 연기됐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는 추진기를 조종하는 전기배선 고장으로 제때 출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백령 항로는 매일 하모니플라워호 한 척만 운행한다.

인천항운항관리실 관계자는 "수리를 끝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인천∼연평 항로의 여객선인 코리아킹호를 대체로 투입하는 방안을 선사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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