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척' 백령도 여객선 고장…해병대 100여 명 못 타(종합)

입력 2017-01-11 10:51   수정 2017-01-11 10:53

'하루 1척' 백령도 여객선 고장…해병대 100여 명 못 타(종합)

2시간 만에 대체선 늑장 투입, 승객들 선사에 거센 항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항을 출발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갈 예정인 정기 여객선이 11일 기관 고장으로 제때 출항하지 못해 승객들의 항의 소동을 빚었다.

선사 측은 급히 이날 오전 연평도로 갈 여객선을 백령도 항로에 대체 투입했지만, 해병대원 100여 명은 이마저도 타지 못해 발이 묶였다.

인천항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인천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백령도로 향할 예정이던 JH훼리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가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에는 백령부대 해병대원과 주민 등 승객 566명이 탔으며 차량도 18대가 실려 있었다.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은 9일과 전날에도 기상 악화로 출항이 통제돼 이틀 이상 인천에 머문 승객들이 이날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원을 꽉 채웠다.

그러나 선사 측은 "여객선 고장으로 출항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만 하고 승객들에게 1시간가량 사과 방송을 하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승객은 선사 관계자들에게 "점검을 제대로 하고 승객들을 태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생수병 하나씩 나눠주고 무작정 기다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선사 측은 뒤늦게 "외부업체가 와서 수리해야 한다"라며 "이날 여객선을 타지 않을 승객에게는 환불해 주겠다"고 알렸다.

이 여객선에는 신년 인사차 백령도를 방문할 예정이던 조윤길 옹진군수도 타고 있었다.

조 군수를 포함한 승객 379명은 2시간을 기다리다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대체선인 코리아킹호(534t)를 타고 백령도로 향했다.

그러나 코리아킹호의 승선 정원이 하모니플라워호보다 부족해 해병대원 119명은 타지 못했다. 나머지 일부 승객도 환불을 받고 여객선을 타지 않았다.

해병대원들은 이날 오후까지도 하모니플라워호가 수리되지 않으면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안에 있는 해병대 도서파견대 숙소에서 하루 머물고 12일 백령도로 갈 예정이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는 추진기를 조종하는 전기배선 고장으로 제때 출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백령 항로는 매일 하모니플라워호 한 척만 왕복 운항한다.

인천항운항관리실 관계자는 "수리를 끝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선사 측과 협의해 대체 여객선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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