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22·호주)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인을 비하하는 그림과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4위인 키리오스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머리에 빨간 뿔을 그려 넣고 아래에는 영어 'F'로 시작하는 욕설과 함께 'F*** 도널드 트럼프'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호주 신문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키리오스가 기자들의 질문에 '따로 설명할 것이 있느냐'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키리오스는 코트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아 '코트의 악동'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도중에는 서브를 대충 넣고는 상대 리턴도 기다리지 않고 벤치로 걸어 들어가는 등 '태업'을 벌여 ATP 투어로부터 벌금 4만1천500 달러(약 5천만원)와 자격 정지 8주 징계를 받았다.
2015년 8월에는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와 경기 도중 바브링카의 애인인 테니스 선수를 언급하며 "사실 내 친구 하고 잤다"고 떠벌려 벌금 1만 달러를 냈다.
지난해 호주오픈 3천 달러, 프랑스오픈 4천600 달러, 윔블던 2천500 달러 등 메이저 대회마다 벌금 징계를 받는 등 사건·사고 없이 대회를 마치는 경우가 오히려 찾기 힘든 정도다.
키리오스는 16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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