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천마리 야생조류 사는 곳…제주 AI 방역에 당국 총력

입력 2017-01-11 10:30   수정 2017-01-11 13:50

2만5천마리 야생조류 사는 곳…제주 AI 방역에 당국 총력

야생조류 첫 AI 확진 제주 긴장…전국 의심신고는 2건 추가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제주 지역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첫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당국이 농가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부터 제주 구좌읍 하도리의 분변 시료가 채취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에 있는 가금류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방역대 안에 있는 농가 22호 67만8천마리 대한 임상 검사 결과, 아직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제주도에서 검사 의뢰를 받은 11건 가운데 8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건은 분석 중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기준으로 제주도 6개 지역 철새도래지에 2만5천여 마리에 달하는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하도리의 경우에도 물닭,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등 야생조류 2천47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특히 오리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배설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대량 배출하는 등 'AI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로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당국은 오리류가 무리를 지어 분포하는 해안가의 내만, 저수지, 하천 하구 등에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0시 현재 농가 신규 의심 신고는 전국적으로 진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경기 안성 육용종계(10만 마리) 농가와 전남 무안 종오리(1만4천500마리) 농가 등 2곳에서 AI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살처분 마릿수는 3천161만 마리로, 10마리 중 8마리 이상이 닭이다.

한편, AI 여파로 계란 부족 사태가 지속하자 신선 및 가공 계란 수입을 추진한 정부는 11일 현재까지 2개 업체로부터 미국산 계란 가공품 193만 개(난황냉동 62만 개, 전란건조 131만 개)에 대한 할당관세 추천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신선 계란과 계란가공품 8개 품목에 한해 상반기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9만8천600t으로 정하고,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시장 유통용)와 한국식품산업협회(가공용)가 선착순으로 할당관세 추천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식품산업협회에서 할당관세 추천서를 발급받은 수입업체는 실제 물량 통관 시 이 추천서를 당국에 제출하면 0%의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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