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 "'블랙리스트 버스' 타고 문체부 청사에서 항의"

입력 2017-01-11 10:39   수정 2017-01-11 11:49

예술인들 "'블랙리스트 버스' 타고 문체부 청사에서 항의"

내일 세종시 문체부 공무원 출근저지 투쟁 벌일 계획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정부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정황을 듣고 분노한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앞에 가서 기자회견과 거리공연 등 항의행동을 벌인다.

예술인들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세종시에 있는 문체부 청사로 향하는 '블랙리스트 버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광화문광장에 '문화예술인 텐트촌'을 구성해 노숙 농성을 벌이는 예술인들을 포함해 약 200명이 참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박근혜 '거짓말 독재' 정권을 뿌리뽑기 위해 내려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가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들은 백 소장이 작사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가 준비한 버스 3대에 나눠 탔다.

이들은 오후 1시께 문체부 앞에 도착해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다'라는 제목으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침묵 연좌시위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어 현장에서 텐트를 치고 문화제와 단합대회, 노숙 농성을 한 뒤 12일 오전 9시 문체부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의 출근을 막는 '출근저지 투쟁'도 벌일 계획이어서 충돌도 우려된다.

조 장관은 9일 국회 국정조사청문회에 출석해 "예술인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고 작성 경위와 전달 경위도 모른다"고 답했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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