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지쳤나…주식투자 대기자금 2년6개월만에 첫 감소

입력 2017-01-11 10:54   수정 2017-01-11 11:28

'박스피'에 지쳤나…주식투자 대기자금 2년6개월만에 첫 감소

지난해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규모 12% 줄어

달러·위안화 등 외화예수금 1년새 31%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증권사의 위탁자 예수금·집합투자증권(펀드) 투자자 예수금이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스피가 수년간 2,0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떠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금보험공사가 11일 발표한 񟭐년 3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2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5천억원(8.5%) 감소했다.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은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예금으로,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받아 일시 보관하는 위탁자 예수금·집합투자증권 투자자 예수금 등이 포함된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자체가 줄어들면서 위탁자 예수금이 쪼그라든 것이 보예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9천170억원으로 2015년(8조8천750억원)보다 10.8% 줄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거래는 5조2천9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8% 줄어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1천105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4천억원(0.1%) 증가했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은 소폭 감소했지만 달러·위안화 등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66조원으로 1년 새 31.4%나 늘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부보예금 기준)도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42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1천억원(5.3%) 늘었다. 특히 1년 이상 장기 예금 증가율이 1년 미만 예금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다.

고령화에 대비해 보험 등 장기금융자산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생명보험 관련 부보예금은 521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 손해보험 관련 부보예금은 151조2천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대상이 되는 전체 '부보예금' 액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1천848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0.8%(14조9천억원) 증가했다.

예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데도 안전자산 선호, 시중 자금 부동화로 부보예금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금자보호를 받는 금융회사(부보금융회사)는 작년 말 현재 292개사로 1년 전보다 9개 줄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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