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이기고도 아쉬운 풀세트…체력도 승점도 손해

입력 2017-01-11 11:00  

한국전력, 이기고도 아쉬운 풀세트…체력도 승점도 손해

15승으로 최다승이지만 풀세트 탓에 리그 3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전력은 남자 프로배구팀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은 10일 기준으로 14승을 거뒀지만 3위인 한국전력은 15승을 챙겼다. 패배 경기는 세 팀 모두 7패씩으로 같다.

이런 '기현상'은 한국전력이 다소 효율적이지 못한 승리를 거뒀음을 보여준다.

V리그는 승점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기본적으로 1승을 거두면 승점 3점을 제공한다. 그런데 5세트까지 간 경기에서는 승리 팀은 2점만 갖고, 1점을 패배 팀에 준다.

한국전력이 승수가 많은 데도 승점이 적은 이유는 5세트 경기에서 이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첫 경기에서도 풀세트 끝에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10일 수원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벌인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했다.

올 시즌 들어 10번째 5세트 경기였다. 지금까지 치른 22경기 중 절반가량을 풀세트로 소화한 것이다.

풀세트 10경기 중 8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기는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5세트에 안 갔으면 좋겠다. 체력도 문제고 승점도 문제다"라고 토로했다.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도 "선수들 조합이 좋아서 그런지 5세트에 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승률은 높다. 그러나 풀세트까지 자꾸 가니까 순위 경쟁에서 많이 밀린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초반부터 열심히 해서 3-0이나 3-1로 이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선수로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문제는 체력 부담이다.

전광인은 "5세트에 가면 당연히 힘들다"면서도 "그만큼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다. 체력 부담은 아직은 없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하면 조만간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하며 "경기를 빨리 끝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서재덕은 "체력적인 부분이 오는 것 같다"며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덕은 경기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5세트까지 가는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 "그런 부분을 고치려고 하는데 쉽게 안 된다"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국전력이 순위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서재덕은 "이겨내야 한다. 다음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그 점을 생각하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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