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닥 드러낸 보령댐은 여전히 용수공급 '심각'
비 적게 내린 충주·부안댐 예년 못 미쳐도 아직 '여유'
(전국종합=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서해안 일부 지역에 겨울 가뭄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은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 18개 주요 댐 평균 저수율은 52.8%(저수량 67억2천만t)로, 겨울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43.1%와 예년(30년 평균)의 49%를 크게 웃돈다.
국내 최대 저수량을 보유한 소양강댐은 57.9%, 안동댐은 50.2%, 대청댐은 62%다.
다만 지난해 최악의 가뭄을 겪은 보령댐은 여전히 저수율을 회복하지 못해 전국 댐 중 유일하게 용수공급 '주의' 단계가 내려져 있다. 이곳 저수율은 23.9%로, 예년 48.1%의 절반을 밑돌고, 지난해 24.5%보다도 낮다.
보령댐관리단 관계자는 "하천 유지 용수 방류를 최소화하는 등 물 관리 대책을 추진 중이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을 끌어들이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댐과 부안댐 저수율도 43.2%와 48.5%로 예년의 50%와 58.8%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들 댐은 아직 용수 공급에 여유가 있어 당장 물 걱정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비가 적게 내린 충남과 전북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댐 저수량이 상승한 상태여서 올해 용수관리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국에 내린 비는 1천193㎜로 예년(1천253㎜)의 95%에 이른다.
그러나 보령댐 수계는 1천86㎜, 충주댐 수계는 1천47㎜, 부안댐 수계는 1천154㎜가 내리는 데 그쳤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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