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론회서 "웰빙하는 사람들은 다 나갔다" 탈당파에 화살
"사드 배치 불가피, 난 좌파 아니라 중도보수" 해명
(일산=연합뉴스) 안용수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 "명예도 중요하지만 당을 위해서 명예도 버려야지 8선이나 한 분이 책임이 없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를 구성하자마자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을 위한 첫 단추로 인적쇄신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특히 그동안 서 의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했지만, 이날은 친박계의 책임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서 의원과 친박 핵심의 출당을 위한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 비대위원장은 "국가에서 그만한 세금으로 월급을 받았으면 국가를 위해 충성해야 한다"면서 "당이 어렵다고 하면 책임져야지 무슨 명예가 그렇게 대단히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서 의원이 죄인처럼 쫓겨 날 수는 없다"고 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왜 죄를 안졌느냐"면서 "도둑질만 죄가 아니다. 보수정권 10년 집권 동안 결혼을 못하고 저출산율 1위인데 어떻게 죄가 없다 하느냐"고 반문했다.
서 의원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며 탈당을 거부하자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제가 보기에 서 의원과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언론에 사진 한 장 나오지 않는다"면서 "서 의원이 두드러진 것은 본인 처신의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항간에 인명진과 서청원 중 누가 이길까 내기를 하는데 이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새누리당이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 열망에 지면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 비대위원장은 현 국정 위기에 대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심의 바른정당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신당 의원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이 80억원으로 웰빙하는 사람은 다 나갔다"면서 "그 당에는 아버지 덕분에 외국 유학도 다녀와서 똑똑한 분들이 많은데 금수저를 물고 나와서 서민의 아픔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그 당을 보니까 뭐를 싸놓고 신문지 덮어 놓고 도망간 것 같다"면서 "그나마 친박은 그렇게 도망도 못가고 '나 안했다'고 하고 있어 순진하다"고 꼬집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도 잘했고, 민주화 운동도 우리 역사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그러나 보수 정당으로서 정통이 되려면 과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일각에서 자신을 좌파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서 "원칙적으로 사드는 배치가 되지 않도록 과거 정부가 안보관리를 잘 했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북에서 핵실험을 하면서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난 좌파 아닙니다.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이 보면 좌파이지만 저는 중도보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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