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소진…평창올림픽 꿈 위해 지원 '절실'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어려운 가정형편과 발목 부상 등으로 훈련 중단 위기를 맞았던 이시형(17·판곡고)군이 지역사회와 팬들의 도움으로 결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가 됐다.
이군은 지난 7∼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9.91점을 얻어 차준환(238.07점), 김진서(216.16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는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도 겸해 열려 이군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뛰어난 피겨스케이팅 재능으로 201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이군은 지난해 초 운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굿은 일을 하며 이군을 홀로 뒷바라지하던 어머니(55)가 어깨 인대 파열로 더는 일을 못 하게 됐기 때문이다. 노동력을 아예 상실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이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주로 주목받아온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남양주시 원스톱 보건복지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서부희망케어센터'와 이군의 팬들이 나섰다.
센터는 이군 후원 전용 계좌를 농협(351-0851-6886-43)에 개설했고 팬들도 모금활동을 벌였다. 4천만원 가량 모였고 이군은 매달 일정액을 지원받았다.
이군은 후원금으로 점프에 필요한 엉덩이 근육 등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 발레 등을 레슨받았고 그 결과 경기 점수가 이전보다 30∼40점 향상됐다.
한번도 레슨을 받은 적 없었던 이군은 레슨 내용을 스펀지처럼 흡수했고 지난해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놀라운 성과를 낸데 이어 결국 국가대표가 됐다.
그러나 후원금은 지난해 말로 소진됐다. 전용 계좌로 입금되는 월 20만∼30만원이 전부다.
다행히 서부희망케어센터가 지난해 어린이재단에 신청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채택돼 올해 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의상비, 프로그램비 등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피겨스케이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도움이 절실하다.
이군은 오는 10월 최종 결정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가 꿈이다.
현재는 출전권이 1장이어서 차준환 선수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개최국 자동출전권 1장이 부여되면 2명이 출전, 이군도 노려볼 만하다.
이군의 어머니는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큰 도움을 준 지역사회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한다"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성장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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