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서 매년 2천500건 화재…"잘 꺼지지 않는 식용유 화재"

입력 2017-01-11 12:00   수정 2017-01-11 15:24

음식점서 매년 2천500건 화재…"잘 꺼지지 않는 식용유 화재"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분말소화기·스프링클러 효과없어…K급 소화기 써야"

"냄비뚜껑·방석으로 산소 차단도 효과적"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매년 2천500건 이상 꾸준히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000810] 방재연구소는 11일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5년 기준 비주거용 건물의 화재 발생 건수는 1만4천716건으로 9년 전인 2007년(1만6천589건)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매년 2천500건이 넘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구소는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주방 화재의 약 30%가 식용유 화재인데, 음식점 주방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분말소화기나 자동확산소화기, 스프링클러로는 화재 진압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소화 장비로는 잠깐은 불길을 잡을 수 있지만, 발화점 이상의 식용유 온도로 인해 다시 불길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스프링클러가 작동할 경우 뿌려진 물이 가열된 기름에 기화되면서 유증기와 섞여 오히려 화재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식용유 화재는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K급 소화기는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 층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하고, 식용유 온도를 빠르게 낮춰 재발화를 막는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조리시설을 갖춘 식당은 주방 후드에 '상업용 주방 자동소화장치'의 설치도 필요하다.

이 장치는 후드에 설치된 온도 센서가 열을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가스공급을 차단하며 소화 약제를 자동으로 분사시킨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12월 음식점 주방에 K급 소화기 의무설치와 상업용 주방 자동소화장치의 설치를 골자로 한 '음식점 주방 화재 대책에 대한 화재 안전기준'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상태다.

유승관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박사는 "10년째 제자리걸음인 음식점 주방 화재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관련 규정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만약 식용유 화재 발생 시 K급 소화기가 없다면 냄비뚜껑, 방석 등을 이용해 산소를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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