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들어서만 5명 교체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천혜의 자연·문화유산을 갖춘 전남 주력 산업인 관광·문화 정책을 이끌 수장이 툭하면 바뀌어 전남도의 정책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지난해 7월 임명된 서기원 관광문화체육국장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으로 보내고 후임으로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을 마친 정순주 부이사관을 앉혔다.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5명째 인사다.
그동안 1년간 자리를 지킨 이기환 동부지역본부장과 신임 정 국장을 뺀 3명은 임기가 6개월 안팎에 불과해 업무 파악이 끝나면 곧바로 전보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도는 부이사관 2명이 교육을 마치고 복귀해 실·국장 인사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관광문화체육국장의 잦은 교체도 건강 등 사유가 공교롭게 잇따라 생긴 영향이라고 해명했지만, 하반기 시·군 부단체장 인사 과정에서 또다시 교체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현안은 쌓여있다. 전남도는 2018년 전남 관광객 5천만 시대를 목표로 권역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남권에는 섬 관광, 레저스포츠를 활성화하고 대도시권과 인접한 중부내륙권은 휴양·의료관광산업, 동부권은 남해안 해양관광과 마이스(MICE·회의 관광 전시 이벤트) 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남도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의 핵심인 2018년 세계 수묵화 비엔날레 사전 행사 성격인 2017년 국제 수묵화 교류전 개최 비용을 국비에서 확보하지 못했다.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에 포함된 한국 전통정원 사업은 농림축산식품국, '가고 싶은 섬' 사업은 해양수산국에서 추진하면서 관광 업무 연계성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박철홍 의원은 "중요 부서 수장의 잦은 교체는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인사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전남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관광 업무는 장기적 비전 아래 추진돼야 하고 최고 책임자도 최소한 1~2년 근무하면서 소신과 행정 연속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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