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경도인지장애 16명 전기자극 치료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뇌에 강도가 낮은 전기자극을 흘려보내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일반인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임상학적으로는 치매의 전 단계로 분류된다.
인천성모병원 정용안(핵의학과)·송인욱(신경과)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매주 3회씩 3주 동안 양측 전두엽에 전기자극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뇌 상태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와 신경인지검사를 전기자극을 주기 전과 후로 나눠 시행했다.
그 결과 전기자극 치료 후 PET-CT에서는 뇌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포도당 대사가 치료 전보다 증가한다는 점이 발견됐다. 신경인지검사에서는 기억력과 기억력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가 치료 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 신경을 조절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며 "인지능력 저하를 단순히 노화로만 여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욱 교수 역시 "앞으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전기자극 치료가 상용화된다면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and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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