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비례요금 적용 때 6개 노선 중 4개 노선 오히려 인상해야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가 비싼 공항버스 요금을 최대 4천원 인하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낙후된 경기북부는 혜택은커녕 오히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공항버스를 타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공항과 거리가 멀어 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11일 운수회사가 요금을 산정하는 한정면허 공항버스 20개 노선에 대한 원가분석을 통해 오는 3월까지 요금을 1천∼4천원 내리는 내용의 '공항버스(한정면허) 요금인하 및 서비스 전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가 정하는 거리비례제 요율에 따라 요금을 정하는 일반면허(시외직행) 공항버스와 마찬가지로 한정면허 공항버스도 거리비례제 요율에 따라 적정요금을 산정, 요금을 내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거리비례제 요율에 따라 요금을 산정하면 현재 경기북부 주민들은 더 비싼 요금을 내고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현재 경기북부에 운행 중인 한정면허 공항버스는 모두 6개 노선이다. 의정부 가능동∼인천공항(7300번 6천원), 의정부 가능동∼인천공항(7200번 1만1천원), 의정부 민락2지구∼인천공항(7200번 1만1천원), 고양 중산지구∼인천공항(7400번 8천원), 연천∼인천공항(7100번 1만1천원), 동두천∼인천공항(7100번 1만1천원) 등이다.
거리비례제 요금을 적용하면 연천과 동두천을 운행하는 노선은 각각 8천500원, 6천500원 오른 1만9천500원, 1만7천5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의정부 가능동 7천300번 공항버스와 고양 7천400번 공항버스도 각각 1천원 오른 7천원, 9천원으로 부담이 는다.
요금이 인하되는 노선은 의정부 민락2지구와 가능동에서 출발하는 7200번 2개 노선뿐이다. 인하 폭도 1천∼1천500원으로 크지 않다.
반면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경기 남부지역은 거리비례제 요율제를 적용하면 대부분 요금이 인하된다.
14개 노선 중 11개 노선 요금이 500∼3천500원 인하되며 3개 노선은 현재와 요금이 같아 인상되는 곳은 없다.
도의 공항버스 요금인하 개선방안에 따라 경기북부는 오히려 현재보다 비싼 요금을 내고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가급적 운수회사에 요금인상을 억제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운수회사가 요금인상을 요구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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