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올 선거 앞두고 선거 해킹 저지 부심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러시아, 최소 20여개국 선거개입 시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프랑스는 사이버전선(cyber front)이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방위력 증강의 일환으로 디지털군(軍)을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이 밝혔다.
르 드리앙 장관은 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지목하면서 프랑스의 인프라와 미디어, 그리고 민주주의가 사이버침투에 취약한 상황임을 인정했다.
10일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르 드리앙 장관은 일요신문 '주르날 뒤 디망쉬'와 인터뷰에서 첩보활동과 드론 시스템 혼란 등 전략적 공격뿐 아니라 국방부의 이미지 실추를 노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는 재래식 군사적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적합하다고 간주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는 재래식 수단뿐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사이버 전력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모든 것은 공격의 효용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르 드리앙 장관은 프랑스군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군'을 2천600명으로 현재보다 2배 늘리는 한편 오는 2019년까지 사이버 전문가 600명을 추가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또 지난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설치한 인접 독일과 미국처럼 사이버 사령부를 새로 설치할 것이라고 르 드리앙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가 2016년 한 해에만 약 2만4천 건의 사이버 침투를 퇴치했다면서 국방부에 대한 사이버 침투가 매년 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해킹을 통한 개입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선거를 앞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EU) 각국이 유사한 해킹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르 드리앙 장관은 프랑스 대선을 혼란시키려는 어떠한 작전의 징후도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프랑스가 순진하게 이러한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도 9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해킹이나 온라인 가짜뉴스 확산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도 9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미국을 포함해 최소 "20여 개" 국가의 선거에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EU의 단합을 저해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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