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반성·화합 대토론회'…참석은 '반쪽'

입력 2017-01-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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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반성·화합 대토론회'…참석은 '반쪽'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 핵심 대거 불참

'국민 쓴소리 경청'·'페이스북 생중계'로 소통 강화



(일산=연합뉴스) 안용수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은 인명진 비상대책위 체제를 완료하자마자 11일 대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사무처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였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 속에 비대위 구성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한 차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지도부에 힘을 싣기 위한 성격도 깔렸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은 싸우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내에는 싸우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게 많다"면서 "저희가 힘을 보탤 테니 싸워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비대위원은 "대한민국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보트를 타고 도망가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이 북핵을 막고, 미래에 찬란한 자유통일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저는 죽어서도 여기서 죽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나부터 처절하게 반성하겠습니다', '무한한 책임으로 다시 뛰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붙었다.

참석자들은 '반성 릴레이' 시간도 갖고 집권 여당의 위기를 부른 책임에 대한 '고해 성사'도 내놨다.

홍문종 의원은 "이 모든 사태에 저도 당의 한 일원으로 잘못했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홍 의원은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가겠다고 하는데 꽃가마 태워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분 생각하기에 아니라고 하는데 왜 자꾸 다른 방법으로 가게 하느냐"면서 '명예로운 퇴진'이 되도록 인 비대위원장에 요청하기도 했다.

허용범 위원장(서울 동대문갑)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는 성경(시편 126편) 구절을 인용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성'을 위한 자리이기도 한 만큼 보통 시민을 초청해 쓴소리도 경청했다.

택시기사, 워킹맘, 청년창업인, 자영업자 등은 국회의원들을 앞에 두고 서민 생활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당내 싸움에만 몰두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렇게 가감 없이 여론을 수렴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를 생중계했으며, 오후 2시 현재 누적 시청자가 4만6천여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점심을 위한 별도의 시간도 마련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집중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당이 쪼개지며 대선주자도 내지 못할 정도의 절박함 속에 토론회 주제를 '반성·다짐·화합'으로 잡았지만 최근 인적청산을 둘러싼 앙금은 그대로인 분위기였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당내에서 또 다른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는 조원진 김진태 이장우 의원 등은 대다수 불참했다.

유기준 홍문종 의원 등 친박 중진들이 참석하긴 했지만 소속 의원 99명 가운데 50여 명만 참석해 출석률은 겨우 절반을 넘겼을 뿐이다.

한편, 행사 초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인 비대위원장과 당직자 토론회에서는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 박사는 지난해 말 내정자 신분이던 인 비대위원장과 서청원 의원이 만나 인적청산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때 동석했으며, 양측간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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