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카고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총 400t 운송 계획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달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한 미국산 달걀 수송 작전으로 국내 양대 항공사의 화물기가 바빠졌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미국 시애틀에서 3천∼5천개, 약 174㎏ 분량의 달걀이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에 실려 한국으로 향했다.
이 화물기는 12일 낮 12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운반되는 달걀은 국내 민간업체가 품질을 확인하려고 샘플용 소량을 들여오는 것으로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는다.
판매용 달걀은 14일부터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달걀 약 160만개, 총 100t 분량을 실은 대한항공 B747-800 화물기가 12일 오후 11시 35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14일 오전 8시 30분 인천에 도착한다.
뒤이어 아시아나항공의 B747 화물기가 달걀 100t을 싣고 13일 오후 4시 시카고를 떠나 14일 오후 11시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대한항공은 B777 화물기로도 달걀을 100t씩 두 차례 운반한다.
15일 오전 4시 LA를 떠나 16일 낮 12시 30분 인천에 들어오는 편과 17일 오전 0시 55분 LA 출발, 18일 오전 9시 20분 인천 도착인 항공편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두 항공사가 국내에 들여오기로 계약을 확정한 판매용 달걀은 총 400t 분량이다.
두 항공사의 미국 지점에 달걀을 수입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항공사 측이 포워딩(운송주선) 업체와 추가적인 화물기 운항 일정을 조정 중이다.
달걀은 일반 화물보다 깨지기 쉬워 수송하기가 까다롭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규정에 맞춰 협회 승인을 받은 전용 종이박스에 담아야 하고, 달걀판과 판 사이 완충재를 넣은 뒤 종이테이프로 묶어 고정해야 한다.
이렇게 특수 포장한 달걀을 포워딩 업체가 항공사에 전달하면 기내에 무사히 배치해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일이 남는다.
항공사는 박스를 팔레트(화물을 올려놓는 공간) 위에 층층이 쌓고 그물망으로 한 번 더 고정한다.
운송 중에는 달걀이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기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혹한기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신선식품을 많이 실어나르는 항공사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달걀을 적기에 수송하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고 가용할 수 있는 공급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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