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 매체가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남한의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은 물 건너가고 핵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권력 미치광이의 민심 기만놀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통해 "반기문이 대통령 자리에 올라앉는 경우 박근혜 역도에 의해 파괴된 북남(남북) 관계가 개선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고 핵전쟁 위험만이 고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반기문이 유엔에서 박근혜 패거리들의 장단에 놀아나면서 민족을 반역하는 범죄 행위를 끊임없이 저지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반기문은 자기를 '북핵 및 대북정책 분야의 적임자'라고 낯뜨겁게 광고해 나섰지만, 유엔에서 미국과 박근혜 패당의 반공화국 대결 소동에 적극 편승한 이자야말로 민족의 화근"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어 "사대 매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하고 부정부패에 이골이 난 박근혜와 결코 다를 바 없는 반기문이 박근혜 퇴진을 웨치는(외치는) 민심을 감히 기만 우롱하며 권력욕을 채우려고 날뛰지만, 그것은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험담을 늘어놓았다.
신문은 또 같은 날 다른 논평을 통해 "미국이 반기문을 음으로 양으로 밀어주고 있다"면서 "친미보수세력을 재집권에로 부추겨 '제2의 박근혜 정권'을 조작하고 저들의 침략적인 대아시아 지배전략 실행의 돌격대로 써먹으려고 발광하고 있다"고 궤변을 이어갔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친미 행보를 문제 삼았다.
매체는 "현재 반기문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미국의 지지"라면서 "반기문은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벌써 내적으로 극단한 친미정책을 만들어 미국 정부에 제시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 측근의 증언에 의하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조기 배치와 주한미군 주둔비용 증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등을 포함한 '친미' 공약을 벌써 미국 행정부에 넘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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