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대전 이남의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사령관이 11일 부산을 방문해 미군 보급기지인 55보급창 이전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0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산시청을 방문해 55보급창 반환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데 이어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군 내부에서 기지 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동구청에 따르면 테드 케이 스티븐슨 주한미군 제4지역 관할사령관(대령)은 이날 오후 박삼석 동구청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등 주한미군 기지 반환이 계속 계획되고 있다"며 "55보급창 이전 문제도 부대 내에서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 사령관은 "저는 지역관리자이기 때문에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상부에서 그런 얘기(55보급창 이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동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구청장이 "북항 재개발 1·2단계와 재개발 사업으로 주변이 개발되고 고층 건물도 많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군부대 보안이 취약해지고 군사적 이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55보급창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스티븐슨 사령관은 박 구청장의 말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스티븐슨 사령관은 "대한민국은 197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독일로 떠난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정신이 오늘날 한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슨 사령관은 대전 이남의 광주, 대구, 부산 등지의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관리 책임자다.
55보급창은 6·25전쟁 중이던 1950년 8월 미군이 북항 8부두로 들어온 군수물자를 보관·배분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설치했다.
면적이 21만7천755㎡로 예전 하야리아 부대가 있던 부산시민공원(52만8천㎡)의 절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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