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정부가 11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이뤄지면 한중 관계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회담을 통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를 반드시 배치할 것"이라고 합의한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요구받고서 이같이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국의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은 모두가 매우 명확히 알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이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엄중한 악영향을 미치고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엄중히 훼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이 고집스럽게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을 정말로 원치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이 문제로 인해 중한(한중)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북핵 및 한반도 현안과 관련,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북한을 겨냥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 문제의 근원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양측인 미국과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 한반도 문제를 6자회담의 정상적인 궤도로 복귀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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