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꽃산행·눈축제 등 겨울철 대표 관광콘텐츠가 바로 눈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눈의 도시' 강원 태백에 눈이 오지 않는다.
태백은 연평균 적설량이 1m가 넘고, 적설 기간도 5개월 이르는 명실상부한 눈의 도시다.
그러나 3년째 눈 없는 겨울이다.
2014∼2015년 겨울 눈 내린 날은 18일에 그쳤다.
2015∼2016년 겨울에도 강설일수가 17일에 불과했다.
강설일수가 42일이었던 2012∼2013년 겨울과 비교하면 최악 눈 가뭄이다.
올겨울도 마찬가지다.
누적 적설량은 1.5㎝이다.
눈은 겨울 도시 태백을 상징하는 관광콘텐츠다.
대표 관광지 태백산국립공원 연간 방문객 절반 이상이 겨울철에 몰린다.
천제단, 장군봉 등 태백산국립공원 정상 일대에 피는 눈꽃을 보기 위해서다.
대표 축제인 태백산 눈축제 주제도 '눈·사랑 그리고 환희'이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태백산 눈축제가 13일 개막하지만, 현재 태백에는 눈이 없다.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황지연못 문화광장, 드라마 '태양의 후예' 태백세트장 등 눈 조각 전시장에 쌓인 인공눈과 태백산, 함백산, 연화산 정상 일대에 드문드문 남은 눈 흔적이 전부다.
기상청 중기예보에도 21일까지 눈 소식이 없다.
태백산 눈축제는 22일 막을 내린다.
그동안 태백산 눈축제는 1월 말에 개최했다.
태백은 매년 1월 말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
정득진 태백시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12일 "올해는 이달 말이 설 연휴이기 때문에 개최 시기를 앞당겼는데 눈이 오지 않아 걱정이 많다"라며 "그러나 5만 시민이 온 힘을 다해 손님맞이 준비를 한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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