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탄 수송 산업철도에서 지역발전 관광철도로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우리나라 산업발전에서 동맥 역할을 담당했던 정선선 철도 개통이 50주년을 맞는다.
강원 정선군 남면 증산역(현재 민둥산역)에서 정선읍 정선역까지 24㎞ 구간이 개통한 것은 1967년 1월 20일.
개통식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 중앙일간지는 당시 '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이 지역이 우리나라의 연료와 각종 산업자원의 보고이면서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곳이 개발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정선선 개통은 국가적으로 중요했다. 철도청은 당시 정선선 개통 광고를 다수 중앙일간지에 내기도 했다.
정선읍이 2012년 발간한 '정선읍 마을, 그리운 사람들'은 총사업비 14억3천만원을 들여 4년 8개월 만에 완공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난공사로 이 구간 공사를 기록했다. 연인원 140만 명이 공사에 투입됐다.
정선선 철도 건설 배경은 탄광개발이다. 정선읍에선 회동리와 용탄리를 중심으로 1962년부터 본격적으로 탄광이 개발됐다.
정선선은 석탄산업이 사양화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까지 무연탄 수송 등 산업철도로 우리나라 산업발전 동맥 역할을 했다.
정선읍 등 정선군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1965년 약 1만5천 명이던 정선읍 인구는 1975년 2만1천 명으로 급증했다
정선선은 1969년 정선역∼나전역, 1971년 나전역∼여량역, 1974년 여량역∼구절리역까지 총연장 45.9㎞가 완전히 개통했다.
정선선은 산업철도로서 역할을 다했지만, 여전히 정선 경제·관광·문화 발전 핵심 인프라이다.
정선 오일장을 전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통장으로 부활시키고 '레일바이크 원조'인 정선 레일바이크를 탄생시킨 배경도 정선선이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12일 "정선선 철도개통 50주년을 계기로 더 다양한 정선선 철도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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