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전 7연패서도 탈출하고 4위 도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돌풍의 팀' 우리카드가 3년 만에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11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22)으로 완파했다.
2017년 첫 경기였던 3일 OK저축은행전, 7일 한국전력과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승리를 챙기며 우리카드는 2013-2014시즌 3라운드(2013년 12월 29일 한국전력∼2014년 1월 11일 대한항공전) 이후 3년 만에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승점 3을 추가해 37점(12승 10패)으로 삼성화재(승점 35·10승 12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누렸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41, 14승 8패), 2위 대한항공(승점 40, 14승 7패), 3위 한국전력(승점 39, 15승 7패) 등 '3강'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2014-2015, 2015-2016시즌 최하위에 그친 우리카드는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도 바라본다.
2015년 11월 10일 3-2 승리 후, 내리 7번 연속 패했던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승리해 자신감은 더 자랐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우리카드 외국인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였다.
파다르는 2세트 초반에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개인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이번 시즌 트리플크라운을 2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파다르뿐이다.
이날 파다르는 서브 5개, 블로킹 4개, 후위 공격 8개를 성공하며 37득점했다.
1세트부터 파다르의 화력이 빛을 발했다.
파다르는 첫 세트 팀 공격의 57.69%를 책임지며 1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0%였다.
파다르는 이번 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종전 타이스 덜 호스트 15점)을 세웠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2013년 11월 26일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 전신)전 3세트에서 대한항공 마이클 산체스가 올린 31점이다. 당시 경기 3세트 스코어는 56-54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 시작과 동시에 파다르가 두 차례 오픈 공격을 성공하고, 블로킹까지 성공해 앞서갔다. 박진우의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우리카드는 4-0으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강서브와 톤 밴 랭크벨트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좁혔고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갈 위기에서 파다르는 꾸준히 득점했다.
파다르의 활약으로 듀스 상황이 되자 우리카드 토종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24-24에서 박진우와 나경복이 현대캐피탈 토종 공격수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했다.
1세트를 챙긴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세트 4-2에서 파다르와 신으뜸이 연속 득점을 하고, 톤이 공격 범실을 했다.
파다르는 서브 득점을 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격차를 7-2로 벌렸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나경복을 앞세워 점수를 추가하며 손쉽게 2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8-3으로 앞서가며 반격을 꾀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기세가 대단했다.
박상하의 속공과 김광국의 블로킹으로 5-8까지 추격한 우리카드는 8-11에서 4점을 내리 따며 전세를 뒤집었다.
박진우가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했고, 파다르가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1-11 동점을 이뤘다.
이어 파다르가 오픈 공격을 상대 진영에 꽂아넣어 12-11 역전에 성공했다.
13-13에서 톤의 서브는 라인 밖으로 벗어났고, 파다르의 강서브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현대캐피탈 신인 허수봉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우리카드는 16-13으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의 힘으로 19-19 동점을 이루며 안간힘을 썼다.
다시 파다르가 해결사로 나섰다.
파다르는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 퀵 오픈을 차례대로 성공했고 우리카드는 22-19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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