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첫 3代 콩팥이식

입력 2017-01-11 23:32  

'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첫 3代 콩팥이식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경희대병원은 급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엄마와 딸에게 차례로 콩팥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모녀 3대(代)가 콩팥을 나눈 셈이다.

급성신부전증은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콩팥이 제대로 된 기능을 못 하는 상태로 투석이나 장기이식 이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16년 전 콩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 김모(56.여)씨는 급성신부전증을 진단받고 엄마 여모(84)씨의 콩팥을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 씨는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6월 다시 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김 씨의 콩팥기능은 정상인의 5% 수준으로 이식수술이 필요했고 이번에는 딸인 장모(30)씨가 공여자로 나섰다.

장 씨에게서 떼어낸 콩팥을 김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두 사람의 콩팥기능은 모두 정상범위로 회복한 상태라고 경희대병원은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오랫동안 오가며 지켜본 환자의 치료 결과가 좋게 나온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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