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칠레 보건당국이 최근 급증한 박쥐가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24 오라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칠레 보건당국은 최근 전국적으로 가정집에 박쥐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주의보를 내렸다.
통상 칠레에서 박쥐는 봄과 여름에 활동이 왕성해 자주 목격되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1월에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집안에 박쥐가 출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공중보건연구소에 자주 접수되고 있다. 야행성인 박쥐가 이례적으로 낮에도 활동한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칠레에는 11종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 종은 인간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활동한다.
공중보건연구소가 1월 첫주에 70마리의 박쥐를 포획해 전염병 검사를 시행한 결과, 3마리가 광견병 양성반응을 보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집에 출현하는 박쥐는 잠재적으로 위험하니 접촉을 삼가라"면서 "집안에서 박쥐를 발견하면 광견병 보균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신속히 보건당국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1996년 칠레 중부 랑카과에 사는 7살 어린이가 박쥐한테 물려 광견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2013년에도 젊은이가 박쥐에 물려 광견병에 걸렸다가 회복되기도 했다.
칠레에서는 법에 따라 박쥐를 포획하거나 죽이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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