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에서 당국의 금지에도 중국을 통해 유입된 우리나라의 식재료와 주방기구가 유행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RFA에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남한의 유명상표 라면도 겉포장에 한자만 쓰여져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제지 없이 수십, 수백 지함(상자)씩 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런 남한 식자재들은 대부분 평양의 식당들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북한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는 것들"이라며 "남한산 식자재들은 대부분 상표만 간단히 제거하면 세관을 통과하는 데도 그다지 시끄럽지(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단둥(丹東)의 한 주방용품 가게 주인은 "남한 식당들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빔밥용 돌솥도 한 번에 수십 개씩 주문을 받아 (북한에) 판매했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의 식료품과 주방기구가 유행하는 것은 북한에 우리나라 영상물이 널리 유포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한의 식당풍경과 음식메뉴는 북한에서 고급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