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해상기반 고성능 레이더를 배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익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미국의 첫 군사적 대응이다.
이번에 배치된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SBX)는 장거리 미사일을 탐지하고 관련 중요 데이터를 제공한다.
대륙 반대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있는 야구공 크기의 물건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 탐지력을 갖췄다.
탐지거리가 2천㎞를 넘는 이 레이더는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 5만t으로, 축구장만한 갑판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탑재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체계에 통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CNN은 이번 레이더 배치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와이가 모항인 이 레이더는 과거에도 북한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몇 차례 배치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한반도 인근에서 한달간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통상 해상에서 일정 기간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미국 군당국은 가장 중대한 시점에 해당 레이더를 배치하려 한다고 이 익명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SBX는 하와이 북부에서 출항해 알래스카로 가는 중간 지점에 배치되곤 한다. 이는 알래스카나 괌, 미국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북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SBX 외에도 한반도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추가적인 감시 장비들이 확인됐다고 CNN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익명의 소식통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이 위협적이면 요격하겠지만 위협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반드시 요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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