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고별 연설을 본 누리꾼들은 12일 대통령 탄핵 정국을 겪는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하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8년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 연설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연설문의 일부 내용을 옮겨 적었고 업적을 날카롭게 평가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goto****'는 "저 여유와 소탈함. 그리고 계층 불문한 소통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아쉽고, 서글프다"고 말했고 'toyt****'는 "우리는 언제쯤 손뼉 치며 대통령을 보낼 수 있을까요?"라고 부러워했다.
트위터 사용자 'langsamlesen'는 "떠나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무려 55%다. 고별 연설장에 들어서자 울리는 '4년 더'. 참 낯설고 부러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를 쓰는 'luz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당선 후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을 떠올리며 "그 연설이 참 좋았는데. 비록 대선을 위해 서로 싸웠지만 원래 우리는 한팀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여기저기 낙인찍어 사상전쟁 벌이는 이 나라와 참 대비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트위터리안 'giant1020'은 "오바마 같은 퇴임식을 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있었던가? 이제 제발 우리도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되지 않고 멋진 고별 연설과 국민의 환호를 받는 정치 문화가 안착하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jang****'도 "이제 대한민국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인정 많고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되도록, 과거 빨리 청산하고 국민 모두 투표를 잘해서 멋진 일꾼 대통령을 선출합시다"라고 소망했다.
일부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명암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네이버 사용자 'anam****'는 "오바마가 특별히 흠 잡을 데 없는 대통령이었지만 그게 문제였다"라며 "지난 8년간 미국은 무난하기만 한 약한 미국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사용자 'rheingang'도 "오바마는 자국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움직였던 현실주의자. 하지만 현실 안에서 나름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려던 노력이 있었다. 대중이 느낀 이미지 상당 부분이 친밀감에 기초한다는 점은 정치인들이 배울 점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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