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인<아이오와주>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맏딸 이방카(36)가 트럼프 그룹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의 '최종병기'로 활약했던 이방카는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자신이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임원직에서 '공식 휴가(formal leave of absence)'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재에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이 번창할 것으로 자신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회삿일을 아들들과 중역에게 맡기고 자신의 회사자산까지 신탁함으로써 자신을 기업에서 철저히 분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방카는 그녀의 사업체가 현 경영진과 이사회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 후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방카는 행정부 내에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 그녀의 남편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인 재러드 큐슈너는 최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됐다.
이방카는 가족이 워싱턴으로 이주하면서 우선 세 아이의 새 환경 적응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문제에도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이방카는 "가장 적절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방법으로 미국에 봉사할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은 이방카가 일부 자산을 처분한 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직접 수익을 배당받지 않고 고정급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그녀는 현재 트럼프 그룹의 호텔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지분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는 쿠슈너도 트럼프 그룹 일에서는 손을 뗄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윤리담당 자문역을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정치와 사업의) 분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일 이방카가 자신의 사업에 재정적 지분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면, 쿠슈너도 그 사업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일에서는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방카의 생활·패션 컬렉션 브랜드가 그녀 없이 잘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랜드 전문가 마이클 스톤은 "보통 셀레브리티 브랜드는 유명인사가 그 사업에 관여하고 있을 때 가장 잘 나간다"면서 유명인 없이도 사업이 안정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이방카에게 성공한 워킹맘 이미지를 심어줬다.
스톤은 "이방카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폴 뉴먼이나 페리 엘리스 패션처럼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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