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검출로 양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안성시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전국에 확산한 H5N6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안성천에서 검출된 H5N8형이 과거 2014~2015년 바이러스와 유형은 같지만 유전자 조합은 일부 달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검출된 H5N8형도 올겨울 한반도에 들어온 철새를 통해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바이러스가 채취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79호, 110만 마리)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해당 방역대 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예찰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아직 AI가 확산하지 않은 제주와 경북 지역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경우 야생철새에서 AI가 검출된 지역을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긴급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철새도래지를 경유하거나 인근에 있는 올레길 1곳을 폐쇄하고 2곳은 우회하도록 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산란계 밀집사육지역 진입로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시행하고 상대적으로 방역이 취약한 소규모 가금 농가 3천500호에서 4만2천 마리의 가금류를 수매해 살처분했다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12일 0시 현재 전국적으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3천170만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알 낳는 닭인 산란계는 전체 사육두수 대비 32.9%인 2천300만 마리가 도살돼 피해가 컸고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도 전체 사육규모의 절반을 넘는 43만7천 마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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