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배후도로 개통…남·서컨테이너부두 진입도로 2020년까지 건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신항 모든 수역의 수심이 17m로 깊어지고 배후수송망이 잇따라 확충되는 등 물류 인프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2014년 12월에 시작한 신항의 항로준설 공사를 올해 9월에 마친다고 12일 밝혔다.
이 공사는 배가 다니는 항로와 방향을 바꾸는 선회장 등의 수심을 더 깊게 만들고자 해저의 토사 등을 파내는 것이다.
공사가 끝나면 신항의 모든 수역의 수심이 기존 15~16m에서 17m로 늘어난다.
신항이 수심 17m를 확보하면 20피트 컨테이너 1만8천개 이상을 싣는 초대형 선박도 수심 걱정 없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수심 때문에 일부 선박은 화물을 덜 실은 채 신항에 들어온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운항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점 선박의 덩치를 키우는 추세에 신항이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수심 17m 확보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항 입구의 비좁은 항로를 넓히는 공사도 올해 말에는 마무리된다.
신항 서방파제 남쪽에서 가덕수로를 잇는 144만6천㎡의 수역 바다 밑 토사를 560만㎥ 파내서 수심을 17m로 만드는 것으로 지난해 8월에 시작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신항 입구 부분의 항로 폭은 1천100m, 조금 바깥쪽의 외곽방파제 부근의 폭은 1천600m로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난다.
신항 입구에 있어 선박의 운항에 지장을 주는 작은 섬 토도를 제거하는 공사도 올해 시작한다.
해발 32m, 물속에 잠긴 부분을 포함해도 전체 면적이 2만4천400여㎡에 불과한 무인도인 토도는 신항 컨테이너부두로 진입하는 입구에 있어 회전반경이 큰 대형선박이 입출항하는 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부산해수청은 상반기 중에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나서 공사를 시작해 2020년 말까지 토도를 완전히 제거할 방침이다.
부산신항을 이용하는 물동량의 수송을 원활하게 해줄 제2 배후도로가 12일 개통했다.
신항 서쪽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에서 시작해 김해시 장유동을 거쳐 진례면의 남해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제2 배후도로는 길이 15㎞, 왕복 4차로 규모이며 민자로 건설됐다.
이 도로 개통으로 남해고속도로 진례분기점까지 거리가 종전 33.6km에서 15.3km로 짧아졌다. 주행 시간은 45분에서 11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까지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진입도로(2.2km)가 개설 또는 확장되고, 남컨테이너부두 진입도로(0.8km)도 개통된다.
이 도로들이 뚫리면 현재 북컨테이너 뒤쪽 제1 배후도로를 이용하는 화물차들이 분산돼 신항의 전체적인 교통 상황이 대폭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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