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신항 제2배후도로 개통…인근 주민 '진입로' 요구(종합)

입력 2017-01-12 16:59   수정 2017-01-12 18:02

부산항신항 제2배후도로 개통…인근 주민 '진입로' 요구(종합)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부산항신항 웅동지구에서 남해고속도로 진례분기점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인 부산항신항 제2 배후도로가 12일 개통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2시 한국도로공사 진해영업소에서 최정호 국토부 2차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항신항 제2 배후도로 개통식을 열었다.

이 도로는 2012년 7월 착공해 4년 5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사업비는 총 6천281억원이 들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나들목 3곳(진해·대청·남진례)와 남해고속도로와 접속하는 분기점 1곳이 이 도로에 설치됐다.

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전체 구간의 72%를 터널(5개·9㎞)과 교량(15개·2㎞)으로 구성했다.

모든 터널에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고 전력 소비를 53% 절감하도록 LED 조명이 설치됐다.

특히 굴암터널 등 4개 장대터널(1㎞ 이상 터널)에는 화재와 교통사고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화재자동탐지설비와 돌발상황감지설비가 구축됐다.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의 1.2배 수준으로 전 구간 주행 시 승용차 기준 1천900원이다.

국토부는 제2 배후도로 개통으로 수출입 물동량 운송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충청도·전라도 지역에서 신항으로 향하는 물류는 기존 제1 배후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동 거리가 18.3㎞ 짧아진다.

주행 시간은 평균 45분에서 11분으로 약 34분 단축되고 물류비용은 연간 689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통행은 오는 13일 0시부터 가능하다.

이 도로를 투자·건설한 민간투자사업자 '부산항신항제2배후도로 주식회사'는 30년간 통행료를 거두고 이후에는 국가에 귀속하기로 국토부와 계약했다.

국토부 최정호 제2차관은 "제2 배후도로 개통으로 부산항신항이 더욱 활성화되고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투자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시 진해구 대다복마을 주민들은 개통식 현장에서 배후도로 때문에 마을 진입로가 막혔다며 새 진입로 개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진해 대장동마을에서 대다복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에 터널이 생기면서 길이 막혀버렸다"며 "시공사 측에서 만들어준 진입로는 경사가 40도나 돼 농기계가 뒤집힐 위험이 있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효율적이고 균형 있게 국토를 개발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책무"라며 "국토부가 책임을 지고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 진입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최 차관에게 '대다복마을 진입로 개설 청원서'를 전달하려다 국토부 관계자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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