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 롯데갤러리는 새해를 맞아 20일부터 3월 1일까지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권인경·임남진 작가의 신년기획전을 연다.
'The room ; 사색의 공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방'을 소재로 그린 한국화 50여 점이 선보인다.
채색화 기법으로 풍경을 그려온 권인경 작가는 전통적인 재료인 먹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오래된 고서의 파편을 콜라주해 독특한 작품을 그렸다.
주택과 바위산, 강, 아파트, 상점, 방 등 일상 속 풍경이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담겼다.
원근감과 사실성을 배제하고 왜곡된 풍경을 푸른 강줄기로 감싸서 마치 한 덩어리의 공간을 연출해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감로탱화 형식의 현실주의적 풍속도를 그려온 임남진 작가는 기존의 감로탱화 대작과 함께, 책가도, 상사화 시리즈, '스틸 라이프(Still Life)' 연작을 함께 선보인다.
달빛 아래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 상갓집 풍경, 생활 속 사물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작가의 방과 작업실 등 일상 속 풍경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새해는 현실을 살아가야 할 모든 이들에게 각자의 삶을 살피기 위한 사색의 시기"라며 "전시의 부제인 '사색의 공유'처럼 작품을 통해 서로의 삶이 공감되고 각인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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