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했다고 북한 관련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평안남도 순천시의 한 농촌 마을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닭 설사병이 퍼지면서 순천시 수의 방역소에서 집중검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조류인플루엔자가 맞다는 최종 검사결과가 나왔다고 데일리NK에 밝혔다.
북한에서 이번 겨울들어 AI가 발병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소식통은 "닭 판매가 금지된 상태인데도 시장에서 현재 닭고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병사한 닭들을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시장에 유통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닭고기가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팔리는 닭알(달걀) 가격도 하락세"라며 이전에 북한 돈으로 800∼900원이던 달걀 한 개 가격이 현재 약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 당국은 이번 AI 발병과 관련해 평안남도 '운곡주석목장'에서 사육하는 가금류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농업성 산하 수의방역국과 도 수의방역소까지 총동원돼 주석목장 외부출입을 통제하면서 소독과 검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곡주석목장은 고급 사료로 닭·오리·꿩 등을 사육해 김정은 일가와 평양의 특권층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9일자 지면에 조류인플루엔자가 그 근원을 없애기 매우 힘든 전염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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