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끝났다" 중국 리스크로 벼랑 끝 위기 호주 분유업체

입력 2017-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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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는 끝났다" 중국 리스크로 벼랑 끝 위기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스, 5주 거래 중단 후에도 주가폭락 지속…CEO 전격 경질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누가 최종 소비자이고 그들이 어디에서 사들이는지를 알려면 알리바바에 의존해야만 할 정도로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불투명하고 어려웠습니다."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스'(Bellamy's)의 롭 울리 이사회 의장은 성장을 질주하던 중국에서 뜻밖의 장애에 직면, 해법을 못 찾아 벼랑 끝 위기에 몰린 데 대해 이같이 호주 언론에 털어놓았다.

벨라미스가 호주 언론으로부터 종종 발생하는 중국 리스크의 새로운 희생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벨라미스는 약 5주간의 거래 중단 후 11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주가는 다시 20%나 폭락해 5.35 호주달러로 주저앉았다. 주가는 약 1년 전만 하더라도 16.50 호주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회사에 드리운 그늘이 걷히지 않자 벨라미스 이사회는 이날 로라 맥베인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경질했다. 2011년부터 CEO로 재직해온 맥베인은 이번 주 유럽으로 가족과 함께 스키 여행을 떠난 상태였다.

그런데도 주가는 12일 다시 18%나 떨어지면서 4.40 호주달러까지 추락했다. 1년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벨라미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설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2014년 8월 상장, 1.40 호주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벨라미스가 중국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거침없이 상승세를 달려온 점에 비춰보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벨라미스는 지난달 2일 중국시장의 악화로 공급과잉 상태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큰 위기에 몰렸다.

이 발표는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리며 투매를 불렀고, 이날 하루 주가는 44%나 폭락했다. 결국, 열흘 후인 지난달 12일 거래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4월 택배회사와 우편, 여행 가방을 통해 중국 내로 반입되던 외국산 물품들을 규제한 것이 지금과 같은 위기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곧이어 중국 당국은 다이공(보따리상)의 짐을 더 엄격히 수색하고, 수입세도 인상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에 벨라미스는 알리바바의 T몰 등을 이용한 온라인 직거래로 활로 개척에 나섰다.

벨라미스는 가격을 낮추며 온라인 거래에 나섰지만 이는 다이공의 입지를 더 위축시켰다. 덩달아 재고는 늘고 다시 인하 폭은 더 커지는 악순환의 길로 들어서면서 이는 결국 시장과 소비자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 따른 자충수가 됐다.

현재 중국 내 벨라미스 제품의 가격은 오히려 호주 내 가격보다 싼 지경까지 왔다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는 보도했다.

중국의 한 다이공은 "벨라미스의 실수는 중국과 호주를 2개의 별도의 시장으로 본 것"이라며 "둘은 하나의 시장"이라고 AFR에 밝혔다.

그러나 벨라미스는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울리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중국은 겨뤄볼 만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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