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천산천어축제 사령탑 최문순 군수

입력 2017-01-13 07:02   수정 2017-01-13 10:47

[인터뷰] 화천산천어축제 사령탑 최문순 군수

"체류형 축제 원년…이상기후 대비 안전 최우선"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7 화천산천어축제를 총지휘한 최문순 군수가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올해 산천어축제는 체류형 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1박 2일 화천에서 머물며 즐거운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야간에 즐기는 행사를 대폭 확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4년 연속 선정된 산천어축제는 14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23일간 화천읍 화천천과 중앙로, 서화산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음은 최 군수와 일문일답.

-- 축제를 소개한다면.

▲ 2017 화천산천어축제가 내일이면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23일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산천어축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겨울축제다. 세계적으로 삿포로 눈축제,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카니발과 함께 4대 겨울축제로 꼽히고 있다. 미국 CNN에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이상 방문이라는 진기록도 이어오고 있다. 축제는 1급수에만 서식하는 '계곡의 여왕' 산천어를 테마로 열린다. 메인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체험은 물론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과 2만7천여 개의 산천어 등(燈)이 빛나는 선등거리 등 70여 종의 레포츠를 즐기는 '겨울철 레저와 문화의 명품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올해 산천어축제 특징은.

▲ 이번 산천어축제는 '밤이 즐거운 축제'로 변신을 시도했다. 지역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게 무료 산천어 밤낚시 입장권을 준다. 주말마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선등거리 페스티벌, 거리 무도회, 야간 먹거리 음식점 투어, 피겨스케이트,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등 다양한 축제 콘텐츠가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다. 또 다른 주요 테마는 바로 산타클로스다. 산타하면 생각나는 것이 희망과 사랑, 그리고 기쁨이다. 화천군은 지난해 10월 산타가 처음 생겨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와 협의해 대한민국 산타 우체국 본점을 화천에 설치하기로 협약했다. 산타 우체국은 산천어축제 기간에는 축제장에서 운영하며 이후 화천읍에 만들어진다. 전국 어디서든 편지 수신란에 '산타 할아버지께'라고 써서 보내면, 화천의 산타 우체국으로 배달돼 산타의 답장을 받아보실 수 있다. 벌써 1천여 통에 가까운 편지들이 도착한 상태다. 15일까지 핀란드 원조 산타는 화천에 머물며 착한 일을 한 어린이도 칭찬해주고,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포근한 겨울 날씨 등 올해 축제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 올해 산천어축제는 안전한 운영을 위해 애초 예정일보다 1주일 연기된 14일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매일 전문 잠수사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점검한 결과,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다행히 이번 주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거의 매일 밤 펌프카와 양수기 등을 동원, 축제장에 물을 뿌리는 등 결빙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 왔다. 앞으로 강추위가 예보돼 축제를 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지난해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고자 다목적 여수로를 만들었다. 비록 이번 축제가 연기는 한 차례 됐었지만, 발 빠르게 축제를 열게 된 것은 여수로 역할이 컸다. 얼음을 얼리기 위해 물의 흐름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노하우인데, 10년 이상 축제 경험이 큰 힘이 됐다. 뿐만 아니라 화천천 골짜기의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데다, 일조량이 적어 결빙이 빠른 것도 큰 장점이다.



-- 산천어축제가 세계 유명 축제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은.

▲ 화천산천어축제는 중국 하얼빈의 '빙설대세계',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 캐나다의 '윈터 카니발'은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알려졌다. 규모로 보면 사실 산천어축제는 그들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다양함과 체험 행사에서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삿포로 눈축제에서 섬세한 눈조각은 볼 수 있어도, 얼음낚시 체험을 하기는 힘들다. 윈터카니발에서 흥겨운 거리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어도, 거대한 빙등을 감상하기는 어렵다. 빙설대세계에서는 웅장한 얼음 건축물이 장관이지만 혹한 때문에 얼음물 속에서 즐기는 맨손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체험 콘텐츠는 물론 세계 4대 겨울축제의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겨울철 종합선물세트' 콘셉트 축제인 셈이다. 산천어축제의 장점은 바로 '화천 스타일'이다.



-- 산천어축제를 통해 화천군이 기대하는 것은.

▲ 접경지역인 화천은 주민 2만7천 명보다 군인들이 더 많은 군사도시다.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중복 규제로 개발이 어려워 경제적으로 낙후됐지만, 주민과 함께 2003년 산천어축제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10년 연속 겨울철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화천을 찾고 있다. 이제는 산천어축제가 단순히 양적 팽창보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성장해야 한다.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관광객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990억 원 정도였는데 앞으로는 1천억원 이상이 지역에 직접 풀리는 축제로 키워나가고 싶다. 산천어축제는 매년 2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산천어축제를 통해 지역의 축제 전문가가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계속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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