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부패 드라이브는 계속된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에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부패호랑이'(통상 장차관급 부패 관료)가 낙마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1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간쑤(甘肅)성 성위원회 상무위원 겸 부성장인 위하이옌(虞海燕)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직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위 부성장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식 낙마한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관료가 됐다고 전했다.
위 부성장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들어선 18차 당대회 이래 간쑤성에서 루우청(陸武成) 전 인민대표회의(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에 이어 2번째로 낙마한 성부급 관료가 됐다.
1961년생인 그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출신으로, 주취안(酒泉)강철 등 국유기업에서 20년이상 근무한 뒤 2011년부터 간쑤성 부성장으로 일해왔다.
낙마하기 하루 전 간쑤성 인대 개막식에 참석할 정도로 그의 낙마는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그의 낙마가 주취안강철 근무 시절의 잘못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문은 "그의 후임자였던 펑제(馮杰) 전 주취안강철 회장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상태"라며 펑제의 비리사건과 위 부성장의 낙마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집권 이후 대대적으로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전개하면서 작년에만 공직자 3만여명을 징계하거나 처벌했다.
시 주석은 집권 1기 마지막해인 올해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두고 1인 지배체제 강화와 장기집권 구상 등을 타진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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