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정부의 2인자인 캐리 람(林鄭月娥·59·여) 정무사장(총리격)이 12일 사표를 제출하고 오는 3월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람 사장은 이날 한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오전에 정식 사표를 제출했으며 행정장관 선거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람 사장은 1980년 홍콩대를 졸업한 뒤 정부 공무원이 됐으며 2007년 개발국장으로 선임된 뒤 뉴테리토리(新界) 지역 불법 건축물 단속으로 신임을 얻었다. 2012년 정무사장으로 승진했다.
람 사장은 2007년 일부 시위대의 강력한 반대에도 역사적 부두인 퀸스 피어 철거를 강행하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을 결단력 있게 처리해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람 사장이 지난달 중국 고궁박물원의 소장품을 빌려 전시하는 홍콩 고궁박물관을 5년 후에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선거 출마를 위한 선심성 정책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콩대 여론연구소가 지난 3∼5일 홍콩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위공직자 여론 조사에서 람 사장은 51.1점을 얻어 60.2점인 존 창(曾俊華) 재정사장(재정장관 격)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창 사장은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뒤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은 오는 3월 26일 약 1천200명의 선거위원으로 짜인 선거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간접 선출된다.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대다수가 친중국파인 선거위원 중 15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현재 친중국파인 신민당의 레지나 입(葉劉淑儀·여) 주석과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의 우사이췐(胡世全) 전 당원, 우?힝(胡國興) 전 고등법원 판사 등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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