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오는 5월 시칠리아 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러시아까지 참석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밝혔다.
안젤리노 알파노 외교장관은 11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2와의 회견에서 "5월 하순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를 러시아까지 참석한 G8 형식으로 치러 냉전 분위기를 종식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 경제 7개국은 1998년부터 러시아가 참여하는 G8 회의를 열어 왔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러시아를 배제하고 G7 회의로 되돌아 갔다.
알파노 장관은 이어 "G8 정상회의 성사 여부는 러시아에 달려있다"며 "러시아의 민스크 협정 이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체결된 민스크 협정은 2014년부터 지속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담고 있다.
한편,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도 작년 8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시리아 내전 사태에서 진전이 있으면 러시아를 G8의 일원으로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1994년 나폴리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러시아 정상을 최초로 초청, G7 체제를 G8으로 확대하는 초석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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