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오는 8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케냐에서 5개 야당이 단일 연합체인 '슈퍼 동맹'(NASA, National Super Alliance)을 결성하고 집권여당과 한판 승부를 다짐했다.
12일(현지시간) 케냐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주요 5개 야당 지도자들은 전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가오는 대선·총선에서 집권 여당연합인 주빌리(Jubilee)에 맞서 단일 연합체를 구성하고 단독후보를 내세우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NASA가 단일후보 선출에 성공하면 재집권을 노리는 우후루 케냐타 현(現) 대통령에게 대단히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NASA의 후보로는 오렌지민주동맹(ODM)의 라일라 오딩가(72)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오딩가는 2007년과 2013년 대선에서 므와이 키바키 전(前) 대통령과 케냐타 대통령에게 각각 패하고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개표부정 시비로 1천 100명 이상이 사망한 2007년 대선 폭력사태가 올해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케냐는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인식되고 있지만 부족주의와 승자독식의 원칙이 지배하는 정치체제 탓에 깊고 위험스런 분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최근 여당은 정전에 대비한 전자투표의 보완책으로 유권자 수기 등록·개표 집계를 위한 선거법의 일부 개정안을 의회에 상정, 지난 10일 케냐타 대통령이 서명했다.
이에 야권은 여당이 또다시 부정선거를 모의한다며 크게 반발하면서 전국적인 시위를 예고했으나 이후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우선이라며 시위 계획을 일단 철회했다.
또, 케냐 독립선관위원회(IEBC) 위원들은 앞서 2013년 선거 때 야당 강세지역에서 유권자 등록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비판과 케냐타에 유리한 선거를 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고서 야권의 전국적 시위로 결국 해체되고 현재 새로운 선관위 위원 인선작업이 진행 중이다.
케냐는 케냐타 집권 이후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나 공공부문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연일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또한, 동아프리카 최대를 기록하는 청년 실업률과 치솟는 생활물가에 더해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어 국정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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