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정기 교대 차원"…"항모 등 전력 철수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시리아 현지에 추가로 전투기를 파견하며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폭스뉴스가 시리아 흐메이밈 기지에 추가 배치됐다고 보도한 Su-25 공격기 4대는 정기 교대 차원에서 보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자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아 전력 감축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지난주 시리아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기지로 4대의 Su-25 공격기를 추가 파견하며 오히려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공격기들이 시리아로 가는 도중 이란에서 중간 급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나셴코프는 시리아에 파견됐던 수호이(Su)-24 전술 폭격기 6대가 이미 흐메이임 공군기지에서 러시아로 복귀했고,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이 이끄는 북해함대 소속 항모 전단과 40여 대의 함재기들이 지난 6일 시리아 인근 지중해를 출발해 모항인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의 세베로모르스크항으로 귀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서방 언론매체들이 한쪽 사실은 잊어버리고 다른 쪽 사실에 매달려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전력 강화에 대해 소리치려는 시도는 원시적 선전전 그 이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시리아 주둔 전력 감축에 착수했다"며 "가장 먼저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가 이끄는 항모 전단이 (시리아 인근 지중해에서) 모항인 세베로모르스크항으로 떠날 것"이라고밝힌 바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시리아 휴전으로 러시아군 전력 감축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했고 이에 푸틴은 전력 감축을 승인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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